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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6 10:27
[기고] 당신이 놓쳤을지도 모를 ‘MWC’의 이면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713  
   http://www.weeklytrade.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8&no=38… [106]
   http://www.kita.net/newsBoard/foreignNews/view_kita.jsp?sNo=46690 [93]

"모바일 제조 기반이 없는 이곳 바로셀로나에서 세계 최고의 모바일 전문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 모두 합심하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하는 전시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웠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문 전시회다. 두 개의 전시장 ‘피라 그란비아(Fira Gran Via)’와 ‘피라 몬주익(Fira Monjuic)’에서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2300여 부스 규모로 열린 올해 MWC에는 10만8000명의 참관객이 찾았다. 삼성, LG, 화웨이(Huawei), HMD(노키아), HTC, 레노바, 샤오미, ZTE 같은 글로벌 제조사들은 물론 5G를 앞세운 글로벌 통신사들이 대거 참가했고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소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2월 26일부터 28일까지는 ‘4YFN(4 Years From Now)’이 공동 개최됐다. 4YFN은 스타트업을 위한 전문 박람회이다. 올해 4YFN에는 650여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참가했으며 1만9000여명의 참관객, 700명의 투자자, 275명의 연사가 참가했다. 전시회 이름 그대로 ‘4년 후 MWC에서 만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위한 전시회다. 현장에서 느꼈던 점을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① 팝아트(pop art) = 전시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팝아트로 구성된 그림들이다. 심지어 이런 그림들을 재해석해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쳐졌다.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UN과의 업무협력을 통한 공익적 성격의 프로모션이라는 설명이 따랐다. MWC는 상업적 전시회뿐만 아니라 공적인 메시지까지 담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② 고객을 위한 공간들 = 전 세계의 참관객들이 모이는 곳이니 만큼, 출장자들을 위한 공간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가령 ‘Clock Room’에는 수십 개의 여행용 트렁크와 두꺼운 옷가지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또 미디어를 위한 공간, VIP를 위한 대기실이나 네트워크 공간 등이 세분화되어 있어 효율적인 만남을 만들어 가기에도 좋다. 골드(gold) 뱃지를 가지고 있으면 VIP실을 사용할 수 있다. VIP실에서는 4종류의 국가별 메뉴를 고를 수 있을 뿐더러 그 음식의 내용도 괜찮은 편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다. 

③ 친절한 택시 = 새로운 도시에 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현지인이 택시기사일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늘 먼저 ‘올라(Hola)!’ 라고 인사를 하고, MWC에 왔는지 묻는다는 점이었다. 도시뿐 아니라 많은 도시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전시회의 성공을 위해 공을 들이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④ 네트워킹 파티(Networking party) = MWC 기간 중 낮에는 전시장에서 전시회와 오픈 세션이 개최되지만 ‘진짜 네트워크’는 밤에 시작된다. 거의 매일 기업·기관별 네트워크 파티가 이어졌는데, 필자도 현지 파트너 투자사(Nekko capital)의 초청으로 첫날 ‘텔레포니카(Telefonica)’ 파티에 이어 ‘바르셀로나 테크 시티(Barcelona Tech city)’ 파티와 ‘피어01(Pier01)’의 파티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과테말라에서 태어나 뉴욕과 바르셀로나에서 투자 업무를 하는 투자사, 스위스에서 유학을 하고 엑센츄어(Accenture)에서 근무하다 투자사의 길로 들어선 사람,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와서 스페인에 정착해 인도와 유럽 관련 투자를 하는 사람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네트워킹이 이루어졌다. 이런 네트워크 파티는 주로 투자사들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기술과 투자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였는데, 동양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필자는 아시아 시장과 기업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스마트 모빌리티, 결제시스템에 대한 내용으로 한국과 중국 스타트업 기업과의 매칭에 관한 질문이었다. 이런 좋은 네트워킹 자리를 우리 기업 관계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⑤ 미래와 역사의 공존 = 네트워킹 파티의 개최 장소도 재미있는데, 가령 바르셀로나 역사박물관은 15세기의 귀족이 살던 건물을 개조한 곳이다. 네트워킹 파티에서 각종 미래와 첨단 기술을 이야기 하지만 장소는 오랜 전통과 역사가 있는 곳인 셈이다.

⑥ 컬러풀(Colorful) = 전시회를 관통하는 컬러 컨셉도 다채롭지만, 곳곳에 조명으로 잔뜩 멋을 낸 다양한 주제의 컬러 마케팅도 치열했다. 티 모바일(T-Mobile)은 핑크였고, 프랑스의 스타트업은 라스베가스 CES 전시회에 참석했던 그대로의 컨셉인 자주색 닭으로 표현해서 나왔다. 특히, 스타트업 전시회인 4YFN의 메인 컬러는 블루로 젊고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⑦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 바르셀로나 공항에 입국하기 전 가장 눈에 띄는 건 WMC의 출입증 픽업 장소 안내판이었다. 입국 후 안내 데스크에서의 안내까지는 통상적인 일이지만, 입국장 안이라니……. 또한 전시기간 내내 뱃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교통카드를 받게 되는데, 바르셀로나에 있는 모든 교통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가장 많은 참관객들이 사용하는 메트로에는 가는 곳마다 전시장 방향을 안내하는 간판들과 피켓을 들고 있는 안내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⑧ 직관 = 모든 자료나 안내판이 매우 명료하다. 다양한 국가의 방문객을 고려한 쉬운 설명과 그림으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⑨ 중국 = 압도적인 규모도 규모지만 다양하고 중요한 공간에 대한 협찬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을 하는 중국기업을 보면 놀라움을 넘어 감탄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화웨이는 1홀과 3홀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는데, 특히 1홀의 경우 5G 장비 및 솔루션을 전시한 화웨이 부스는 홀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화웨이는 올해 MWC에 가장 많은 후원금을 지원하며 메인 스폰서로 참가했다. 뱃지 협찬도 화웨이였다, 등록대 협찬은 ZTE가 맡았고, VIP실의 충전 거치대는 쿨패드(Coolpad)가 맡았다.

⑩ 도시 브랜딩 = 많은 중국기업들이 중국(China)이 아니라 ‘선전(Shenzhen)’을 앞세워 전시회에 참가했다. 텐센트나, DJI, BYD 등 첨단 하이테크 기업의 발원지인 선전의 도시 이미지가 제품 브랜딩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준 사례다. 또한, 최근 카탈루냐의 독립 이슈로 스페인이 큰 변화와 혼란을 겪고 있는데, 전시장은 또 다른 전쟁터이자 정치적 메시지를 어필하는 중요한 공간이 됐다. 카탈루냐관과 스페인관은 서로 전쟁이라도 치루는 듯 치열하게 경쟁했다.

모바일 제조 기반이 없는 이곳 바로셀로나에서 세계 최고의 모바일 전문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 모두 합심하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하는 전시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웠다. 무선 인터넷 속도와 모바일 기기 생산국으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한국에는 왜 이런 전시회가 없는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마이스(MICE) 산업의 영향력이 얼마나 폭발력이 있는지, 이로 인한 부가가치는 또 얼마나 높은지, 정부에서도 깊이 있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 한국무역신문 발췌